海旦의 우즈베키스탄 - 제5신

부하라 이틀째 여유있는 아침은 쾌청, 파란 하늘 선선한 가을, 나들이 최적, 귀국선 꿈을 그리며 가벼운 걸음으로 문을 나선다. 몸풀기 산책 끝 다다른 아르크 고성은 5세기 경에 건립된 요새로 대평원에 조그만 언덕을 외침에 대비할 수호처로 만들기 위해 흙으로 십여미터 높이로 정교하게 쌓았는데 통나무를 끼어 넣어 보조재로 사용, 오래 지탱하게 만들었다.

성벽 밖에 낙타도 보이고 서쪽 문으로 들어가면 오르막 양쪽으로 죄수의 수형시설을 지나 박물관은 5천 년 전 암각화와 부하라 역사를 재현해 놓았다. 조메 모스크를 거쳐 아직도 발굴이 진행 중인 터를 지나 성벽 전망대에 서니 고층 건물 하나 없는 구시가지 수평선 스카이 라인이 손에 잡힐듯 들어 온다.

카쉬마이 아윱 영묘와 사마니 공원 숲길을 지나 이른 이스마일 사마니 영묘의 투박하지만 다른 수 많은 모스크에서 기하학적 대칭 모습만 보며 식상했던 눈에 청량한 모습이 새롭게 보인다. 사만 왕조는 9-10세기에 이슬람 제국의 압바스 왕조에서 독립해 부하라 중심으로 100년간 지배했던 제국이다. 이스마일 사마니 왕과 그 가족의 묘인 참신한 모습의 영묘는 892년부터 40여년에 거쳐 완성된 묘지로 이슬람 이전 건축양식으로 현존하는 건축물 중 가장 오래 된 시설인데 조로아스터교 문양과 이슬람 문양이 혼조된 독특한 형태가 두드러진다.

13세기 몽고 침략으로 땅 속에 묻혀 있다가 1925년 구 소련 고고학자들이 발굴했다는데 좁은 영묘 주변을 무언가 염원하면서 탑돌이 하는 현지 아낙네들이 눈에 띄어 한국 사찰 탑돌이가 연상된다. 서민들 삶의 충전소격인 중앙 시장을 곁눈질로 살펴본 후 택시를 타고 라비 하우스 폰드 옆 대상들이 휴식하던 자리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 보며 맛있는 점심으로 오늘 나들이를 마쳤다.

40여일 장기간 여행 중 일상을 의식주행통에 경비와 사전준비 등 7 요소별로 간단히 정리해 봤다. 장기간 나들이라 의복은 모두 등산복 뿐이지만 날씨에 대비해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내복, 양말 등은 자주 세탁해 폼새 유지가 그럭저럭 지켜졌다. 먹는 것은 현지식을 원칙으로 하되 여건이 되는대로 직접 취사도 자주 실행하여 본디 입맛을 잘 보전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 중 번거로운 요리 및 취사를 즐겨 수행한 동료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자는 것도 사전 준비하고 예약한대로 하루도 어김없이 편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4개국에 걸쳐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 현지 대중교통 이용 빈도기 높았지만 지혜를 발휘하여 유용한 인터넷 택시도 활용, 버스, 미니 밴, 기차, 비행기 등 빈틈없는 사전 준비에 혀를 내두르며 성공적으로 움직였다. 통신수단 활용이 수훈 갑인데 한국에서와 별 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고 충분히 응용하며 큰 불편은 없었다. 아껴 보려 애썼지만 여행 경비도 처음 예상 금액의 반 정도로 만족할 수준이 유지 되었다.

이러한 성공적이고 멋진 어행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사전 도상 및 예약 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으며 전심전력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고 실천되도록 진두지휘한 친구에게 깊은 존경과 벅찬 찬사를 보낸다. 다행스럽게도 여행기간 중 날씨가 도와 주어 계획한 스케쥴을 아무런 착오나 수정없이 마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드리는 요소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