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二十，舉孝廉，爲郎(년이십 거효렴 위랑) 나이 스무 살에 효렴과에 급제하여 랑이 되었고,
除洛陽北部尉(제낙양북부위)낙양의 북부위로 제수되었다.

初到任(초도임) 처음에 도임하여
即設五色棒十餘條於縣之四門(즉설오색봉십여조어현지사문) 곧 오색 몽둥이 십여 개를 현의 사방 문에 비치하고
有犯禁者(유범금자) 법을 어긴 자가 있으면
不避豪貴,皆責之(불피호귀 개책지) 부유하고 권세가 있는 사람이라도 피하지 않고 모두 처벌하였다.

中常侍 蹇碩之叔(중상시 건석지숙) 중상시 건석의 숙부가
提刀夜行(제도야행) 칼을 차고 밤에 다니는 것을
操,巡夜拿住(조,순야나주) 조조가 순찰하다가 붙잡아서
就棒責之(취봉책지) 몽둥이로 때리고 꾸짖었다.

由是，內外(유시 내외) 이 일로 말미암아 안팎에서
莫敢犯者(막감범자) 감히 금법을 범하는 자가 없었고
威名頗震(위명파진) 위엄과 이름이 자못 널리 퍼졌다.

後爲頓丘令，因黃巾起(후위둔구령 인황건기) 뒤에 돈구 현령이 되었다가 황건적이 일어나니
拜爲騎都尉(배위기도위) 기도위에 제수 되었다.
引馬步軍五千(인마보군오천) 기마병과 보병 5천 명을 거느리고
前來潁川助戰(전래영천조전) 앞의 영천에서 싸움을 도왔다.

正值張梁、張寶敗走(정치장량 장보패주) 바로 그때 장량과 장보가 패주하는 것을 만났다.
曹操攔住(조조난주) 조조가 그 앞을 막고
大殺一陣(대살일진) 크게 한 무리를 죽이니
斬首萬餘級 참수만여급) 참수한 것이 만여 급이었다.
奪得旗旌、金鼓、馬匹極多(탈득기정 금고 마필극다) 깃발, 징과 북, 말을 빼앗은 것이 아주 많았다.

張梁、張寶(장량 장보) 장량과 장보는
死戰得脫(사전득탈) 필사적으로 싸워 탈출했다.

操見過皇甫嵩、朱雋(조견과황보숭 주준) 조조는 황보숭 주준과 잠시 인사만 나누고
隨即引兵追襲張梁、張寶去了(수즉인병추습장량 장보거료)
곧 바로 군사를 이끌고 장량과 장보를 추격하였다.

卻說(각설) 한편
玄德引關、張來潁川(현덕인관 장래영천) 현덕이 관우, 장비와 함께 영천에 이르러 보니
聽得喊殺之聲(청득함살지성) 살육하는 함성소리가 들리고
又望見火光燭天(우망견화광촉천) 또 화염의 불빛이 하늘까지 뻗쳐 있는 것을 보고
急引兵來時(급인병래시) 급히 군사를 이끌고 와보니
賊已敗散 (적이적산) 적은 이미 패하여 흩어지고 없었다.

玄德見皇甫嵩、朱雋，具道盧植之意(현덕견황보숭 주준 구도노식지의) 현덕이 황보숭과 주준을 만나서 노식의 말을 전하였다.

嵩曰(숭왈) 황보숭이 말하기를
張梁、張寶(장량 장보) 장량과 장보가는
勢窮力乏(세궁력핍) 형세가 다하고 힘이 부치게 되었으니
必投廣宗去(필투광종거) 반드시 광종으로 가서
依張角(의장각) 장각에게 의지했을 것이오.

玄德可即星夜往助(현덕가즉성야왕조) 현덕은 즉시 밤을이용하여 (광종으로) 가서 싸움을 도우시오.

玄德領命，遂引兵複回(현덕령명 수인병복희) 현덕은 명령을 받들어 군사를 거느리고 다시 돌아왔다.

得到半路(득도반로) 중간쯤 이르렀을 때
只見一簇軍馬,護送一輛檻車(지견일족군마 호송일량함거) 한무리의 군사가 함거한대를 호송하는 군마를 만났다.
車中之囚，乃盧植也(거중지수 내로식야) 함거에 탄 죄수는 놀랍게도 노식이었다.

玄德大驚(현덕대경) 현덕이 크게 놀라
滾鞍下馬(곤안하마) 말에서 구르듯 뛰어내려
問其緣故(문기연고) 그 연고를 물었다.

植曰(식왈) 노식이 말했다.
我圍張角(아위장각) 내가 장각을 포위하여
將次可破(장차가파) 장차 쳐부수려 하는데
因角用妖術(인각용요술) 장각이 요술을 쓰는 바람에
未能即勝(미능즉승) 이기질 못했네.

朝廷差黃門 左豐(조정차황문좌풍) 조정에서 황문상시인 좌풍을 파견하여
前來體探(전래체탐) 미리 사실을 조사했는데,
問我索取賄賂(문아색취회뢰) 나에게 뇌물을 요구했네.

我答曰(아답왈) 내가 대답하기를
軍糧尚缺(군상상결) 군량도 오히려 모자라는데
安有餘錢, 奉承天使(안유여전 봉승천사) 나에게 천자의 사신을 받들 돈이 어디에 있겠소?

左豐,挾恨(좌풍협한) 좌풍이 괘씸하게 여기고
回奏朝廷(회주조정) 돌아가 조정에 아뢰기를
說我高壘不戰(설아고루부전)내가 보루를 높이 쌓고 싸우지 않으며
惰慢軍心(태만군심) 군심을 게으르게 한다고 말했다네.

因此朝廷震怒(인차조정진노) 이로 인해 조정에서 진노하여
遣中郎將,董卓來(견중랑장 동탁래) 중랑장 동탁을 보내어
代將我兵(대장아병) 내 대신 군사를 거느리게 하고
取我回京問罪(취아회경문죄) 나를 서울로 잡아가 죄를 물을 것이라네.

張飛,聽罷，大怒(장비 청파 대노) 장비가 그 말을 듣고나서 크게 성을 내어
要斬護送軍人，以救盧植(요참호송군인 이구노식) 호송하는 군인을 베고 노식을 구하자고 하였다.

玄德急止之曰(현덕급지지왈) 현덕이 급히 말리며 말했다.
朝廷自有公論(조정자유공론) 조정에도 공론이 있을 것인데
汝豈可造次(여기가조차) 네가 어찌 이렇게 서두르느냐?
軍士簇擁盧植去了(군사군사족옹노식거료) 군사들이 노식을 둘러싸더니 길을 떠났다.

關公曰(관공왈) 관우가 말했다.
盧,中郎已被逮(노중랑이피체) 노식 중랑장은 이미 체포되었고
別人領兵，我等去無所依(별인영병 아등거무소의) 다른 사람이 군사를 거느리면 우리는 가서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不如且回涿郡(불여차회탁군) 탁군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玄德從其言，遂引軍北行(현덕종기언 수인군북행) 현덕이 그 말에 따라 마침내 군사를 이끌고 북쪽으로 갔다.

行無二日(행무이일) 행군한 지 이틀이 되지 않아서
忽聞山後喊聲大震(홀문산후함성대진) 갑자기 산 뒤편에서 고함소리가 크게 들렸다.

玄德引關、張縱馬上高岡望之(현덕인관 장종마상고강망지)
현덕이 관우 장비와 함께 말을 몰아 높은 언덕에 올라가서 바라보니
見漢軍大敗(견한군대패) 한나라 군사들이 대패하고
後面漫山塞野 후면만산색야) 뒤로 들판 가득히
黃巾蓋地而來(황건개지이래) 황건적이 땅을 뒤덮고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旗上大書,天公將軍(기상대서 천공장군) 깃발에 ‘천공장군’이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

玄德曰(현덕왈) 현덕이 말하기를
此張角也,可速戰(차장각야 가속전) “이것은 장각이다. 빨리 내려가서 싸우자.”
三人飛馬引軍而出(삼인비마인군이출) 세 사람이 날 듯이 말을 달려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갔다.

張角正殺敗董卓(장각정살패동탁) 장각은 이제 막 동탁을 쇄도하여 퇴패시키고
乘勢赴來(승세부래) 형세를 타고 달려들다가
忽遇三人沖殺(홀우삼인충살) 홀연 세 사람의 군사가 돌격하는 것을 만나자
角軍大亂，敗走五十餘里(각군대란 패주오십여리) 장각의 군사가 크게 어지러워지면서 50여 리를 패주하였다.

三人救了董卓回寨(삼인구료동탁회채) 세 사람(유비, 관우, 장비)이 동탁을 구하여 영채에 돌아왔다.
卓問三人現居何職(탁문삼인현거하직) 동탁이 세 사람에게 지금 어느 직책에 있느냐고 물었다.

玄德曰 白身(현덕왈 백신) 현덕이 말하기를, “관직이 없습니다.”
卓甚輕之，不爲禮(탁심경지 불위례) 동탁이 아주 괴이하게 생각하여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玄德出，張飛大怒曰(현덕출 장비대노왈) 현덕이 나가자 장비가 크게 성을 내어 말하기를,
我等親赴血戰，救了這廝(아등친부혈전 구료저시) 우리들이 혈전을 치르고 제 놈을 구해주었는데,
他卻如此無禮(타각여차무례) 그가 이처럼 무례하냐.

若不殺之，難消我氣(약불살지 난소아기) 이놈을 죽이지 않고는 내 분을 삭이기 어렵겠소
便要提刀入帳來殺董卓(변요제도입장래살동탁) 문득 칼을 들고 막사로 들어가 동탁을 죽이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