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3월 12일,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의회에서 자유 세계를 공산주의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연설을 한다. 이 연설은 외교정책 선언을 넘어, 미국과 소련 간의 본격적인 냉전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한국의 남북분단이 고착화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쟁으로 황폐해진 유럽은 빠른 회복이 필요했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이 서로 다른 체제를 내세우며 이념적 갈등이 심화되었고, 이로 인해 전후 세계는 새로운 긴장 상태에 돌입하게 되었다.

특히 소련은 동유럽 국가들을 친소 정권으로 끌어들이며 세력을 확장했고, 이에 서방 세계는 공산주의의 확산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트루먼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서 “앞으로 미국은 전 세계의 자유 국가들을 무장 세력이나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선언했는데, 이것이 트루먼 독트린이다.

이전까지 고립주의를 유지하던 미국은 이후 세계 각국에서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입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냉전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 잡게 된다.

1947년 마셜 플랜(유럽 경제 부흥을 위해 경제 지원), 194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공산권에 맞선 서방 군사 동맹 결성), 1950년 한국전쟁 개입 등이 트루먼 독트린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로인해 한반도는 세계 냉전시대의 상징이 되었고, 이것은 남북분단의 고착화를 가져오고 말았다.

70년대 이후 미국은 핑퐁외교를 통해 중국과 수교하고, 소련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베를린 장벽도 붕괴되었건만, 동서 냉전 체제가 종식된 오늘날 한반도 분단만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다.